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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이야기 - 호프만의 이야기

by naeunworld 2025. 5. 13.

호프만

"사랑에 빠졌던 세명의 여인을 통해 호프만이 전한 환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5부 그 마지막 - 호프만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감성과 음악으로 하루를 채워드리는 오페라 라디오, 아리아의 오페라 산시간입니다.
오늘은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자크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려 합니다.

✨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탄생

《호프만의 이야기》는 프랑스 낭만주의 말기의 정서를 진하게 담고 있는 오페라입니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 (Jacques Offenbach) 는 원래 희극 오페라와 오페레타로 명성을 떨쳤지만, 이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진지하고 환상적인 문학적 색체가 가득한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독일의 낭만주의 작가 E.T.A. 호프만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사와, 사랑과 예술, 집착과 상실이라는 인간 내면의 테마를 그려냅니다.
이 오페라는 1881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 에서 초연 되었으나 오펜바흐는 이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악보와 의도를 바탕으로 작곡가의 마지막 얼정과 19세기 유럽의 환상문학적 정서가 잘 녹아있으며 그의 제자들이 완성하여 오늘날까지 공연되고 있지요.

🎧 막별 줄거리

제1막: 뉘른베르크의 선술집 – 프롤로그

오페라의 문이 열리면, 무대는 술과 웃음으로 가득한 선술집. 시인 호프만은 어딘가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그는 아직 무대에 오르지 않은 오페라 가수 '스텔라'를 향한 사랑에 고뇌하고 있죠. 한편 정체를 숨긴 악당 린도르프는 스텔라의 연인인 척 하며, 그녀가 가진 열쇠를 훔쳐내려 합니다.

술에 취한 호프만은 갑자기 자리에 앉아, 자신의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겠다고 선언합니다.

“내가 사랑한 그녀들은 누구였을까? 꿈속에서처럼 사라진, 세 사람의 이야기…”


제2막: 올림피아 – 첫 번째 사랑의 환상

첫 번째 이야기는 천재 발명가 스팔란차니의 집에서 시작됩니다. 호프만은 그곳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여인 ‘올림피아’를 보고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사실 사람이 아닌 기계 인형이었죠. 스팔란차니와 천재 과학자 코페리우스는 그녀를 움직이게 할 특별한 안경을 통해 호프만을 속입니다.

“그녀의 눈동자가 나를 향해 웃었다... 심장이 미칠 것 같았어!”

그러나 무도회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호프만은 그녀가 인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집니다. 사랑은 처음부터 환상이었습니다.


제3막: 안토니아 – 두 번째 사랑의 상실

두 번째 이야기는 병약한 소녀 ‘안토니아’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녔지만, 노래를 부르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불치병을 안고 있죠.
호프만은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안토니아의 아버지는 그녀가 노래를 부르지 못하도록 엄격히 금합니다.

그러나 악마적 존재 ‘닥터 미라클’은 안토니아를 유혹하며 말하죠.
“어머니의 음성이 들리지 않니? 그녀처럼 노래하는 거야…”

결국 안토니아는 그 유혹에 넘어가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생명을 잃습니다.
호프만은 두 번째 사랑도 고통 속에서 잃게 됩니다.


제4막: 줄리에타 – 세 번째 사랑의 배신

이제 베네치아. 세 번째 이야기의 무대입니다.
화려한 궁정, 황홀한 음악 속에서 등장하는 여인 ‘줄리에타’. 그녀는 마치 마법에 걸린 듯한 매력으로 남자들을 유혹하고, 그들의 ‘영혼’ 또는 ‘그림자’를 빼앗아갑니다.

호프만 역시 그녀의 유혹에 빠져들고, 친구 슈테파누를 희생시키기까지 합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러나 줄리에타는 그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함께 사라집니다.
세 번째 사랑은 결국 탐욕과 허무로 끝납니다.


제5막: 에필로그 – 현실로 돌아온 호프만

선술집으로 돌아온 호프만. 그는 세 개의 사랑 이야기로 마음속 고통을 토로하고 마치 넋을 놓은 듯합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묵묵히 기다려주는 친구이자 조력자인 ‘뮤즈’가 있습니다.
뮤즈는 속삭이듯 말합니다.

“호프만, 사랑이 너를 아프게 했지만… 그 고통이 너를 시인으로 만들었어.”

뮤즈는 그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예술의 길로 인도합니다.
무대는 조용히 닫히고, 호프만은 고통 속에서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납니다.

 

 

🎵 감상 포인트 및 대표 아리아

  • 올림피아의 아리아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 "오~종달새들아, 나뭇가지에서 지저귀듯...." 기계 인형의 노래로, 아찔하게 높은 콜로라투라 기교가 돋보입니다.
  • 안토니아의 아리아 "Elle a fui, la tourterelle" - "사라진 사랑....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슬픈 멜로디...."부드럽고 애절한 선율로 안토니아의 순수한 슬픔을 표현한 감성적인 소프라노가 빛납니다.
  • 줄리에타의 바카레렐라 "Belle nuit, ô nuit d'amour" - 밤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유혹을 그린 이중창 형식의 이 곡은 달빛 아래 펼쳐지는 환상적인 분위기와 사랑의 몽환적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가장 널리 사랑받는 곡 중 하나로 광고음악이나 영화 음악에도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음악적으로 매우 다양한 색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희극적 요소와 비극적 서사가 절묘하게 교차하며, 세 명의 여주인공에 따라 음악의 분위기도 달라지죠.
올림피아는 화려하고 기계적인 콜로라투라, 안토니아는 감정적인 서정성, 줄리에타는 퇴폐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대표합니다.
이 작품은 '오페라 속 오페라'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다양한 음악적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명작입니다.

 

📌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

  • 환상과 현실, 사랑과 고통, 그리고 예술의 본질을 함께 탐구하는 오페라
  • 세 명의 여주인공 각각이 예술의 다른 측면을 상징
  • 아리아, 중창, 오케스트레이션 모두 극도로 정교하게 짜여 있음
  • 감상자 입장에서는 비극과 환상을 동시에 체험하는 심리적 몰입감이 매우 크다는 점

💌 마무리 인사

"사랑은 늘 달콤 하지만 때론 우리를 찢어놓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고통조차 예술이 되면 영원히 남게 됩니다."

이렇게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시리즈의 마지막 여정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호프만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꿈, 환상, 그리고 깨달음을 음악으로 풀어낸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에도 더 깊고 아름다운 오페라 이야기로 다시 찾아뵐게요.오늘의 오페라 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