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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주의 이탈리아 오페라 시리즈 제11회 푸치니의 《나비부인》

by naeunworld 2025. 5. 25.

나비부인

자코모 푸치니의 《나비부인》

– 아름답고도 슬픈 교토의 사랑 이야기


🎧 오프닝 – “이곳은 일본, 그리고 운명의 바닷가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오페라 입니다.
오늘 함께할 작품은, 아련한 동양의 풍경 속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그러나 너무도 가혹한 운명의 이야기.
자코모 푸치니의 또 하나의 작품 "나비부인" 입니다.
지금 그 순수하고도 비극적인 그리고 매혹적인 여정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겠습니.

📝 작품 개요 및 탄생 배경

1904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나비부인》은
푸치니가 미국 작가 존 루터 롱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극작가 데이비드 벨라스코의 희곡을 보고 감동받아 만든 작품입니다.
초연은 2막으로 시작 했고 이국적 취향이었던 이 작품은 이탈리아 관객에겐 관심을 끌지 못하고 실패하고 맙니다.

푸치니는 다시 총 3막으로 개작 하여 "허밍코러스"라는 곡을추가 했고 이후 총 4회의 개작을 거처 1907년 최종본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교토와 나가사키의 문화에 대한 깊은 조사와 섬세한 감정선을 더해,
진정한 사랑과 배신, 기다림과 희생의 드라마를 완성해냈습니다.

🎭 줄거리 – 무대 위로 날아든 나비 

제1막 – "나비가 날아든다"

1900년대 초 나가사키.
미 해군 장교 '핑커튼'은 일본인 주위의 권고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현지처를 두기로 하고

중매쟁이 '고로' 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15세 소녀 게이샤 초초산(나비부인)을 만납니다.

미군 장교 핑커튼은 가볍게 동거를 하려 했지먄,비록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의 게이샤 신분이지만 결혼의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습니다.  친구이자 나가사티 총영사인 샤플리스의 만류에도 핑커튼은  이 결혼을 장난처럼 여겼습니다, 하지만초초는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까지 할 정도로 진심으로 사랑을 믿습니다.
하얀 꽃잎들이 떨어지는 언덕 위, 전통 의상을 입은 초초산의 등장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습니다.
밤이 찾아오고, 달빛 아래 핑커튼과 초초산의 듀엣
〈벚꽃이 피는 밤에〉가 흐릅니다.
그러나 핑커튼은 속으로 말합니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더 ‘진짜’ 아내를 맞이하겠지…”

제2막 – “기다림은 바다처럼 깊다”

3년 뒤, 핑커튼은 떠나고 초초는 아이를 낳아 키우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매일같이 언덕에서 망원경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는 그녀.
하녀 스즈키는 현실을 말하려 하지만 초초는 미소 지으며 말하죠.
“그이는 약속했어요. 언젠가 '나비야'라고 부르며 푸른 새처럼 돌아오겠다고…”
이때 흐르는 아리아가어느 갠 날 Un bel dì vedremo〉입니다.
이곡은 그녀의 믿음과 절절한 기다림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핑커튼은 미국으로 돌아가 케이튼이란 여인과 결호했고 핑커튼의 친구인 샤플리스는 이러한 사실을 초초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핑커튼은 자신과 초초의 아이만 미국으로 데려 가겠다 하고 아이의 입양을 위해 케이튼과 일본으로 오겠다고 합니다.

샤플리스는 이 사실만이라도 초초에게 알리려 하지만 막상 초초 자신과 아이를 미국으로 데려갈거라 굳게 믿고있는 모습에 막상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날 오후, 항구에선 핑거튼의 배가 도착했단 대포소리가 들리고 초초는 꿈에 그리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쓸고 청소하며 설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초초가 보낸 3년의 시간은 눈물로 지낸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중매쟁이 고로는 돈많은 집의 첩으로 들어가라 종용했고 거기다 양놈의 자식이란 말로 손가락질 한 이웃들은 더 큰 괴로움이었죠.

제3막 – “날개 꺾인 나비”

밤이 찿아오고 단정한 기모노 차림의 초초는 떨리는 마음으로  마루에 앉아 핑커튼을 기다립니다.

이때 나오는 허밍코러스는 초초의 그 간절함이 물씬 묻어납니다.
마침 샤플리스가 핑커튼과 함께 초초의 언덕위 집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그 뒤를  케이트가 양산을 쓰고 뒤따릅니다.

엄마의 직감으로 초초는 내 아들을 뺏길거란걸 알아 차리고, 그녀가 품었던 희망은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아들을 뺏길수 밖에 없을 거란 생각을 한 초초는 선택의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초초는 잠시만 아들을 보겠다 하고 방으로 들어가 아이를 끌어안고 마지막 인사를 남깁니다.
“엄마는 너를 사랑했단다. 그리고 너의 아버지도…”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한 그녀는 아들의 두 눈을 가리고  칼을 들어 조용히 병풍 뒤로 걸어 들어갑니다.
꽃잎처럼 쓰러지는 그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성조기를 흔들며 마냥 즐거운 모습입니다.

방에서 나는 소리에 불길한 예감이든 핑커튼이 초초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지만, 초초는 이미 싸늘히 식어 있습니다.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순수한 한 여인이 스스로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는 자책감에 쓰러지며 “나비야, 나의 나비야!(Butterfly! Butterfly!)” 를 흐느껴 부릅니다.

어미의 주검을 볼까, 샤플리스는 아이를 안고 돌아섭니다.
무대엔 고요한 조명이 남고, 관객의 마음엔 깊은 여운이 남습니다.

🎼 대표 아리아 & 감상 포인트

  • 〈어느 갠 날 Un bel dì vedremo〉 – 초초의 믿음과 안타까운 운명을 담은 감동적인 아리아.
  • 〈벚꽃이 피는 밤에〉 – 사랑의 설렘과 동시에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는 듀엣.

《나비부인》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문화와 감정의 충돌 속에서
진실한 마음이 어떻게 상처로 남는지를 아름답게 묘사한 오페라입니다.

💌“나비의 비상은 곧 영원의 기억입니다”

스스로 이방인이 되어 그 어디에도 마음 기델곳 없는 외로운 한 여인의  모든 것을 건 진심어린 사랑과 희생의 이야기,
《나비부인》은 푸치니가 세상에 남긴 가장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비록 누군가는 장난스런 가벼움으로 다가오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그 인연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비록 혼자만의 꿈이였다 깨닿게 되더라도 지나온 그 시간들은 가슴 가득한  사랑으로 남을겁니다.

어디선가 홀로 외로이 아름다운 날개짓을 하고 있을 한 나비를 기리며 오늘의 오페라는 여기에서 막을 내리겠습니다.

 다음 시간엔 푸치니의 마지막 미완성 작 투란도트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