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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 시리즈 제 5회 베르디의 《리골레토》

by naeunworld 2025. 5. 19.

오늘도 오페라가 건네는 깊은 감정의 파도 속에서, 잠시 마음을 머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리골레토

🎧 오늘의 오페라 – 리골레토 편
Radio Opera Drama – Verdi’s Rigoletto

 

안녕하세요, 
오페라 이야기로 하루를 채워드리는 이시간, 오늘도 아름다은 음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오늘 이야기는 가슴 깊은 슬픔과 파국의 비극이 교차하는 작품,
주세페 베르디의 걸작 《리골레토》로 여러분을 안내해 드리려합니다.
광대의 웃음 뒤에 감춰진 눈물,
딸을 향한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이
잔혹한 운명과 맞부딪힙니다.

자, 이제 무대의 막이 오릅니다.
“리골레토”, 그 비극의 이름을 부르며 말이죠.


1. 작품 개요 – 광대의 슬픈 이야기

《리골레토》(Rigoletto)는 1851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된 주세페 베르디의 23번째 오페라입니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희곡 『르 루아 사뉘르』를 원작으로 합니다.

중세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권력자 공작과 궁정 광대 리골레토, 그리고 그의 딸 질다의 이야기가 강렬한 감정선으로 펼쳐집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파멸, 이 모든 것을 베르디는 압도적인 음악과 아리아로 담아냈습니다.


2. 작곡가 소개 – 주세페 베르디

앞선 작품 에르나니에서도 소개해 드렸듯이  주세페 베르디(1813~1901)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문제점 ,그리고 민족 해방의 메세지를 예술로 표현한 거장이자 오페라의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그는 리소르지멘토 시기, 음악으로 국민의 감정을 울리고 단결시킨 인물로도 평가받습니다.

《나부코의 성공 이후, 그는 민족주의적 작곡으로 피폐한 자국민들의 마음을 울렸고, 앞선 작품《 에르나니》를 통해 젊은 시절 대중적 스타로 발돋움 했습니다.

이후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등 명작을 남긴 그는
그 중에서도 《리골레토》를 가장 심리적이고 감정 깊은 오페라로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부성애의 절규복수의 비극을 심도 깊게 표현했죠. 베르디는 음악을 통해 또 오페라를 통해 민중의 목소리를 대신 소리쳤고,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이탈리아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3. 작품의 탄생과 시대적 배경

1850년, 베르디는 위고의 희곡 『르 루아 사뉘르 - 왕의 환락』에 큰 감명을 받고 오페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왕을 조롱하는 설정 때문에 작품은 검열에 걸렸습니다.

결국 배경은 중세 이탈리아로 바뀌고, 공작은 가공의 만토바 공작으로 등장하게 되죠.
이러한 검열 속에서도 1851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리골레토>는 세상으로 나왔고 작품은 압도적인 메시지와 예술성으로 관객은 울었고, 분노했으며, 그리고 사로잡았습니다.


5. 이야기 속으로~

🎭 제1막 – 공작의 저택 속 향락, 그리고 어두운 예감

<화려한 무도회. 만토바 공작은 여성을 유혹하며 웃고, 리골레토는 귀족들을 조롱합니다.>

만톨막 공작의 성 내부. 황금빛 샹들리에는 빛나고, 화려하게 치장한 귀족들은 웃고 뗘들며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음악은 경쾌하지만 이러한 향락적인 파티 뒤에 숨어있는 음산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파티의 주인공은 만토마 공작. 잘생기고 유쾌한 청년이지만 그의 본모습은 여자들을 장난감인 마냥 장난처럼 유혹하고 쉽게 버리는 비정한 바람둥이 입니다.

그런 그의 곁에 광대 '리골레토'가 있습니다. 그는 공작을 따라 다니며 귀족들을 조롱하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장난삼아 여안들을 유혹하고 그의 옆에서 광대 리골레토는 귀족들을 조롱하며 웃고 있지요.

이때 자신의 딸이 공작에게 유린당한 귀족 '몬테로네'가 난입하며   저주를 펏붓습니다.

🎵 아리아: "Questa o quella" (이 여자도 저 여자도)
공작의 방탕한 철학이 담긴 곡으로, 여성을 쾌락의 대상으로 보는 경박한 시선이 드러납니다.

귀족 몬테로네는 자신의 딸을 유린한 공작에게 분노를 퍼붓고, 리골레토는 그를 비웃습니다.

💬 몬테로네: “그대도 딸이 있다면, 아비의 고통을 알게 될 것이다!”

어둠속 리골레토의 얼굴엔 미소가 사라지고 마음 속 무언가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 제2막 – 배신과 절망, 아버지의 분노

집으로 돌아온 리골레토는 딸 질다에게만은 따뜻한 아버지입니다.

그녀는 아버지를 삼촌이라 부르며 엄하게 자라온 순결한 소녀...

성당에서 돌아오는 길 한 남자를 스쳐 지나며 마음 설레이는 호감을 느끼게 되죠.

그 남자가 바로 학생으로 신분을 속인 공작이었습니다.

공작은 질다를 유혹하고, 질다는 순진하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날 밤, 리골레토가 집을 비운 사이, 공작과 귀족들은 그녀를 납치해버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리골레토는 스스로 딸의 납치에 가담하게 된 꼴이었습니다.

🎵 아리아: "Caro nome" (사랑스런 이름이여)
질다가 공작의 이름을 떠올리며 부르는 순수한 사랑의 아리아입니다.

 

딸의 납치와 모욕을 알게 된 리골레토는 피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결심하게됩니다.

"저주였어...진짜로 내게 떨어진 저주...."

🎭 제3막 – 저주의 실현, 그리고 파국

어두운 외곽의 한 여관.

리골레토는 살인청부업자 스파라푸칠레를 고용해 공작을 죽이려 합니다.

공작은 여관에서 조차 스파라푸칠레의 여동생을 유혹하며 또 다른 아리아를 부릅니다.

《La donna è mobile》- "여자의 마음은 갈대처럼 변덕스럽다....."

그는 가볍게 장난 가득히 노래 하지만 분위기는 점점 살벌해 집니다.

하지만 질다는 공작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청부업자와의 거래, 공작의 언행을 모두 듣고서도 그를 대신해 자신이 희생하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질다는 끝내 스스로를 희생하고...리골레토는 그런 질다를 바라보며 무너져 버립니다.

🎵 아리아: "La donna è mobile" (여자는 변덕쟁이)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테너 아리아 중 하나로, 공작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리골레토는 시체 자루를 열고, 그 안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질다를 발견합니다.

💬 질다: “아버지… 나… 행복했어요…”
리골레토: “저주다… 몬테로네의 저주가…”

무대는 침묵으로 잠기며, 오페라는 비극적으로 막을 내립니다.

 

《리골레토》는 말합니다.
사랑이란 가장 고귀한 감정일지라도, 무지와 맹목 앞에서는 가장 잔혹한 비극이 될 수 있다고요.
아버지의 사랑이 아무리 뜨겁고 간절해도, 운명의 수레바퀴는 결코 그 사랑만으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요.

오늘 함께한 오페라 리골레토, 어떠셨나요?
광대의 웃음 뒤에 숨겨진 피눈물.
그 웃음은 세상을 조롱하는 자가 아니라, 세상의 비정함에 맞선 한 아버지의 절규였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에도 오늘의 오페라 한 장면이 작은 그림처럼 남기를 기대합니다.
다음 시간은 <일 트로바토레>로 이어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