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더 가까이 우리의 옆에 다가온 노래 이야기
🎵 음악이 웃고, 이야기하는 순간 – 모차르트와 고전주의 오페라
1. 고전주의 시대, 오페라에 질서를 입히다
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페라의 세계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려고 해요.
오늘의 여정은 18세기 후반, ‘고전주의 시대’에서 시작됩니다.
이 시기 오페라는 이전의 바로크 시대와는 조금 달랐어요.
바로크 오페라가 장식과 기교, 화려함에 집중했다면,
고전주의는 조금 더 정돈되고, 균형 잡힌 구조와 명확한 감정을 추구했거든요.
그 중심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라는 천재 작곡가가 있었죠.
그는 오페라를 통해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것,
사람의 심리와 관계를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해냈어요.
마치 우리가 친구의 속마음을 눈빛 하나로 알아채듯,
모차르트의 음악은 인물의 감정을 음악 안에 그대로 담아냈답니다.
고전주의 시대의 오페라는 이전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등장해요.
왕과 신들보다도,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 하인과 귀족, 연인과 부모 사이의 갈등 등 우리의 일상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죠.
그 속엔 웃음도, 눈물도, 그리고 현실적인 삶의 모습도 담겨 있어요.
그래서 이 시기의 오페라는 훨씬 더 우리와 가까운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그럼 조금더 이야기를 이어볼까요?
2. “그날 저녁, 귀족이 당한 날” – 피가로의 결혼 이야기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피가로의 결혼이에요.
이 작품은 베토벤이 “모차르트의 가장 위대한 오페라”라고 했을 만큼,
재치 있고 풍자적이며, 음악적으로도 매우 정교한 걸작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돼요.
어느 하인 피가로는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하필 그의 주인, 알마비바 백작은 피가로의 신부인 수잔나에게 은밀한 관심을 가지고 있죠.
수잔나는 당연히 불쾌하고 화가나죠, 당연히 피가로는 분노에 가득찹니다.
이 둘은 백작의 꿍꿍이를 눈치채고, 백작부인까지 가세해 멋진 반격을 준비합니다.
그날 저녁, 이들의 멋진 계획대로라면 백작이 보기 좋게 당하게 되겠죠?
이 작품은 귀족 사회를 정면으로 풍자하면서도,
그 속 인물들의 감정을 경쾌한 음악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이에요.
‘부르주아와 귀족의 대결’ 같은 무거운 주제를
모차르트는 마치 코미디처럼 경쾌하게 풀어내죠.
초보자가 이 오페라를 볼 때는, 줄거리보다도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같은 멜로디 안에서 기쁨과 불안, 의심과 사랑이 교차하는 장면이 많거든요.
모차르트는 한 곡 안에서도 감정을 자유롭게 오가며 우리 마음을 간지럽힙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오페라는 중창이 정말 아름다워요.
두 사람, 세 사람, 때론 네 사람 이상이 각자의 감정을 노래하는데
그 모든 소리가 자연스럽게 섞이면서도 하나의 이야기처럼 흐르죠.
음악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히는 그 순간—
그게 바로 피가로의 결혼이 주는 진짜 재미랍니다.
3. “밤의 여왕이 부르는 마법의 노래” – 마술피리의 환상
이제 조금 더 동화 같은 이야기로 떠나볼까요?
모차르트의 또 다른 걸작 마술피리는
현실보다 환상과 상징이 가득한 무대예요.
줄거리는 대략 이래요.
용감한 청년 타미노는 사라진 공주 파미나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요.
그 여정 속에서 그는 밤의 여왕, 현자의 사라스트로,
그리고 귀엽고 익살스러운 새잡이 파파게노를 만나게 되죠.
마법의 피리를 통해 시련을 이겨내고, 결국 사랑과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랍니다.
오페라에서 대사와 노래가 함께 아우르는 것을 '징슈필(Singspiel)' 형식이라 하는데,
이 오페라가 대사와 노래가 함께 어우러진 ‘징슈필(Singspiel)’ 형식으로 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더 부담 없이 감상 하실수 있죠.
아시죠? 특히 유명한 아리아 ‘밤의 여왕의 아리아’는
많은 분들이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정도로 강렬하고 귀에 익숙하죠.
하지만 단순히 화려하고 높은 음만이 이 노래의 매력은 아닙니다.
그 속에 담긴 감정을 살펴 보세요.
밤의 여왕은 단지 마법을 쓰는 존재가 아니예요.
절박한 엄마 이자, 권력을 잃은 여인 이며, 분노에 휩싸인 인간 이랍니다.
아마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모차르트는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극한의 음을 사용한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오페라엔 코믹한 장면도 많고, 따뜻한 여운도 있어요.
이야기의 흐름이 사랑과 성장, 용기와 진실이 중심에 도고 있으니
동화처럼 편안하게 감상해도 좋고,
중간중간 숨겨진 상징들을 찾아보며 곱씹어 봐도 좋을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고전주의 오페라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을 건넵니다.
“음악은 그저 듣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를 연결하는 언어야.”
오늘 들려드린 피가로의 결혼과 마술피리,
이 두 작품만으로도 오페라가 단순히 다가서기 어려운 ‘고급 예술’이 아니라
시대가 다를뿐 지금 우리의 감정을 담은 지금 우리의 일상과도 같 정말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은 또 다른 오페라 시대의 문을 열어볼게요.
그럼 오늘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하루 보내세요.
라디오처럼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