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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좋아하세요?

by naeunworld 2025. 5. 7.

오페라 좋아하세요?

 

오페라 좋아 하세요?

요즘 같이 석양이 아름다울 때,

때론 봄 바람이 좋아 이어폰을 끼고 가벼이 동내 산책길을 거닐때, 

아님 운전중 이나 버스 안에서 우연히 따스한 봄 햇살이 느껴질때,

때마침 라디오에서는 평소엔 찾아 듣진 않지만 이순간 만큼은 너무나 감미롭고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감동의  오페라 아리아 한곡이 흘러 나옵니다.

이야기 하듯 조용히, 그러다 가슴이 터질 듯한 웅장함으로  마음을 뒤흔드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우연히 찾아와 큰 감동의 선물을 안겨주는 오페라의 이야기를 오늘부터 이어갈까 합니다.

 

어느 날, 음악이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혹시, 이야기하는 음악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음악이 그저 배경으로 쓰이는게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을 그대로 안고 노래하는  그 순간 말이에요.
어떤 사람은 기쁨을 노래하고, 또 어떤 사람은 슬픔과 고뇌에 찬 격한 감정을 고스란히 노래에 담아 고음으로 발산하죠.
그렇게 음악이 대사를 대신하고, 무대 위에서 인물들의 감정이 터져 나올 때—
바로 그 순간, 오페라는 시작됩니다.

오페라는 단순한 노래 공연이 아니에요.
이야기, 감정, 음악, 무대, 그리고 조명까지, 모든 예술이 하나로 섞인 종합예술이에요.
‘오페라’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작품’을 뜻하는 말인데요,
그 말처럼 정말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공연을 만들어내죠.
연극과 달리 대사가 거의 없고, 모든 감정은 음악과 노래로 표현되기에
오페라는 듣는 예술이자, 보는 예술입니다.

처음 오페라를 접할 땐 조금 낯설 수 있어요.
언어도 익숙하지 않고, 내용도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오페라는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우리 마음 가까이에 있는 예술이랍니다.

오페라는 어디서 왔을까요?

오페라는 약 400여 년 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어요.
그 시절 사람들은 옛 그리스 비극처럼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는 새로운 형식을 꿈꿨어요.
그 결과, 1607년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라는 작품이 세상에 등장하게 됩니다.
그 작품은 지금도 ‘최초의 본격 오페라’로 불리며 역사 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죠.

오페라는 그 후로도 쉼 없이 발전해 왔어요.
바로크 시대에는 화려한 선율과 장식이 중심이었고,
모차르트가 활동하던 고전 시대에는 이야기가 훨씬 더 자연스럽고 유머러스해졌죠.
낭만주의 시대에는 푸치니와 베르디처럼
인간 내면의 고통, 사랑, 갈등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한 작곡가들이 등장했어요.

이처럼 오페라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그 시대 사람들의 감정과 가치관을 음악 속에 고스란히 담아왔답니다.
그래서 오페라를 감상한다는 것은 단지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수백 년 전 사람들의 마음을 엿보는 일일지도 몰라요.

오페라는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오페라, 처음엔 참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다 외국어고, 너무 길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봐야 하지?”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오페라는 정답이 없어요.
감상에 ‘이렇게 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 ‘이해 못 하면 안 된다’는 기준도 없죠.

우선, 자막이 있어요. 대부분의 공연장이나 영상에는 한국어 자막이 함께 제공돼요.
줄거리도 미리 조금만 읽어두면,
등장인물 간의 감정이 훨씬 더 선명하게 다가오고요.
또, 꼭 공연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볼 필요도 없어요.
아리아 한 곡, 예를 들면 라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 같은,
유튜브에서 감상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감정과 연결되는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이에요.
어느 날, 무심코 틀어본 오페라 한 장면에서
어쩌면 당신의 오래된 기억이 울릴지도 모르거든요.

마무리하며..

오페라는 특별한 사람만이 듣는 예술은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감정과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일 뿐이에요.
그러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하루, 마음을 조금 열고 그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오페라 좋아하세요?”
이 질문에 ‘음... 잘 몰라요’라고 답했던 오늘의 당신이,
조금씩 ‘네, 좋아질 것 같아요’라고 말하게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