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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사랑과 비극,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by naeunworld 2025. 4. 30.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한 작품이기도 한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발레 무대 위에서 어떻게 재해석될까? 고전 문학의 깊은 감정과 극적인 사건들이 춤과 음악으로 표현되는 순간, 관객은 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경험하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사랑과 운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무대다.

고전에서 태어난 무대 위의 비극, 발레로 보는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가 열리면 중세 이탈리아 베로나라는 작은 도시의  거리로 관객을 안내한다. 이곳에는 오랫동안 서로를 미워해온 두 가문이있다. 바로 몬테규 가문과 케풀렛 가문이다.  처음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몬테규 가문과 캐풀렛 가문의 하인들이 거리에서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싸움으로 번진다. 발레에서는 이 장면을 격렬한 군무와 빠른 템포의 음악으로 표현한다. 칼 대신 몸짓으로 싸움을 묘사하는데, 감정의 긴장감은 여느 드라마 못지않다.

이 와중에 등장하는 로미오, 그는 몬테규 가문의 젊고 낭만적인 청년이다. 처음엔 로잘린이라는 여성에게 짝사랑을 품고 있지만, 허전한 마음을 안고 캐풀렛 가문의 무도회에 몰래 참가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생을 바꿀 운명을 만난다.

줄리엣은 캐풀렛 가문의 외동딸로,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인이다. 무도회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처음 만나 손을 맞잡는 장면은 발레 공연의 첫 번째 절정이다. 눈빛과 몸짓만으로 빠져드는 두 사람의 감정은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무도회가 끝난 뒤 두사람은 서로의 집안이 원수 사이 임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멈출수가 없었다. 로미오는 줄리엣을 잊지 못하고 캐풀렛 집 정원 담을 넘는다. 이때 달빛 아래 줄리엣이 발코니에 등장하고, 둘은 조심스럽고 애처롭게 서로의 사랑을 고백한다. 발레에서는 조용한 음악과 부드러운 동작으로 이 장면을 표현하며두사람의  두근거림마저 전해지는 것이 관객석 까지 전해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같은 베로나에 살고있는 신부 로렌스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행복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는다.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가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와 시비끝에 결투를 벌이고 끝내 모시큐오가 목숨을 잃고 만다. 이에 분노한 로미오는 이상을 잃고 티볼트마저 죽이면서 비극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는 명백한 살인이었으므로 로미오는 베로나에서 추방되고 만다.이 장면서 무용수들은 강렬하고 역동적인 안무로 폭발적인 무대를 만든다. 

이 사건으로 로미오는 추방되고, 줄리엣은 깊은 충격에 빠져들지만 줄리엣의  부모는 강제로 귀족 청년 파리 백작과 결혼을 시키려 한다. 더이상 물러설곳도 없던 줄리엣은 신부 로렌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로렌스 신부는 줄리엣에게 마시면 죽은 듯 깊은 잠에 빠지는 약을 건넨다. 계획데로 줄리엣은 약을 마시고 깊은 잠에 빠져 들고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가 죽은줄로만 알고 장례를 치른다. 로렌스 신부는 계획한 대로 이 사실을  로미오 전달하려 하지만 불행히도 편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줄리엣의 죽음을 진심으로 믿은 로미오는 절망 속에 그녀의 가짜 무덤에 찾아간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로미오는 슬픔에 빠져 끝내 독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잠시 후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이 눈을 뜨는 순간, 그녀 앞에 쓰러져 있는 로미오를 발견한다, 그러나 로미오가 이미 죽어있음을 알게 되고 줄리엣은 큰 충격에 빠진다. 절망한 줄리엣 마저 큰 상실감에 빠지고 끝내 줄리엣 마저 로미오가 지니고 있던 칼을 뽑아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고 만다. 마체 세상 모든것이 멈춰버린듯한 마지막 무대는 정적과 함께 슬픔 속에서 그렇게 천천히 막을 내린다.

프로코피예프 음악과 안무의 힘, 감정을 이끌다

이 발레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음악이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극적인 감정선을 완벽하게 이끌어낸다. 몬테규와 캐풀렛의 대립을 그린 중후한 현악기 사운드는 작품 전체의 무게감을 살린다. 'Dance of the Knights'로도 알려진 곡은 특히 웅장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공연의 안무는 조금씩 다르지만 특히 두 사람의 감정을 극한으로 표현해야 함에 안무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력 마저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특히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과 영국 로열 발레단의 의 공연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무대라고 칭송한다. 이들은 안무는 당연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정적인 감정 표현을 강조해 설래임과 기쁨,사랑과 갈등, 분노와 절망의 순간을 온신에 힘을 다해 춤으로 풀어낸다.

대표적으로 두 연인의 비밀 결혼,로미오가 추방되기 전 줄리엣과 마지막 밤을 보내는 순간, 그리고 마지막 무덤 부분의 순간들은 과히 이 공연의 정점으로 관객들 마저 숨죽여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의  싸움 장과, 무도회 장면, 그리고 시민들의 소란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군무와 무대 이야기도 빼놓지 말아야할 순간들이다.

누구나 빠져드는 감정의 절정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 초보자에게도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가 워낙 명확하고 유명하기 때문에, 배경 지식 없이도 쉽게 몰입할 수 있다. 또한 로맨스와 비극이 함께 어우러진 서사가 강력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줄리엣을 연기하는 무용수의 연기력은 이 작품의 관건이다. 순수한 사랑, 아픔, 절망을 온몸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름답게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한 인물로서 삶과 죽음을 오롯이 살아내야 한다.

로미오 역시 사랑과 분노, 슬픔을 격정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캐릭터다. 두 사람의 감정선이 일치하는 순간, 관객들은 무대 위 사랑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

특히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춤, 음악, 감정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때 진정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 편의 공연을 보고 난 뒤, 오랫동안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춤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걸작이다. 말 없이도 사랑과 죽음, 희망과 절망을 이토록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관객들은 놀라게 된다. 고전 문학을 예술로 완성시킨 무대, 이 감동을 꼭 직접 느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