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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밌는 클래식 발레 "돈키호테"를 만나다.

by naeunworld 2025. 4. 30.

발레 돈키호테

고전 발레 하면 대부분 슬픈 사랑 이야기나 비극적인 결말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여기, 정반대의 분위기를 가진 작품이 있다. 바로 ‘돈키호테’이다. 열정적인 춤과 밝은 에너지, 유쾌한 캐릭터들로 가득한 이 작품은 ‘발레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뜨린다. 지금 이 순간, 돈 키호테의 무대로 여행을 떠나보자.

발레의 틀을 깨다, 돈 키호테의 독특한 이야기와 구성

‘돈 키호테’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발레 작품이다. 하지만 원작과는 다르게, 발레 버전의 돈 키호테는 진지한 철학적 성찰보다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 사랑 이야기, 그리고 코믹한 연출이 중심이다. 발레 팬들 사이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클래식 발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무대는 17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다. 등장인물도 화려하다. 주인공은 키트리라는 당찬 성격의 소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이발사 바질. 하지만 키트리의 아버지는 부자인 귀족과 딸을 결혼시키려 하고, 이들 커플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도망치며 다양한 사건을 겪게 된다. 그 와중에 ‘돈 키호테’와 그의 충직한 시종 산초가 나타나며, 이야기는 더욱 유쾌하고 흥미롭게 전개된다. 돈 키호테는 사실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도움 주는 조연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환상과 현실이 뒤섞인 행동, 엉뚱한 결단력은 무대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특히 거대한 풍차와 싸우는 장면은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요소들은 ‘돈 키호테’를 발레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 편의 희극처럼 즐기게 만든다.

초보자도 빠져드는 유쾌한 발레 스페인풍의 춤과 음악을 만나다.

돈 키호테는 기존의 러시아 클래식 발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악은 루드비히 밍쿠스가 작곡했는데, 스페인 전통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선율이 중심이다. 기타 선율, 캐스터네츠, 플라멩코 리듬이 어우러져 관객을 금세 스페인의 축제 현장으로 이끈다. 춤 역시 남다르다. 여주인공 키트리는 밝고 당찬 성격을 그대로 표현하는 역동적인 춤을 선보인다. 빠른 발놀림, 날카로운 회전, 유연한 손짓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남주인공 바질의 춤은 강인함과 유쾌함이 공존하며, 특히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두 사람이 함께 추는 ‘파드되(Pas de Deux)’는 무용수의 기량이 집약된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특히 이 작품은 남성 무용수들의 기량이 돋보이는 발레이기도 하다. 고난도 점프와 회전, 유쾌한 표정 연기까지 겸비해야 하므로, 발레단에서도 가장 도전적이면서도 관객 반응이 뜨거운 공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돈 키호테는 남녀 모두에게 균형 있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돈 키호테는 발레 입문자에게 강력 추천되는 작품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줄거리가 단순하면서도 유쾌하고, 무대가 화려하며, 춤의 에너지가 넘친다. ‘발레는 조용하고 느리다’는 인식을 깨고, 활력 넘치는 무대를 보여준다. 먼저, 무대 디자인과 의상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페인풍 거리, 선인장이 가득한 광야, 그리고 신비한 집시들의 숲까지. 각 장면은 마치 동화 속 한 페이지처럼 연출된다. 무용수들의 의상도 강렬한 색감과 디테일이 살아 있어 시각적 즐거움이 크다. 무엇보다 관객의 몰입을 돕는 요소는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이다. 키트리의 당당함, 바질의 재치, 돈 키호테의 엉뚱함 등은 말없이도 몸짓만으로 생생히 전달된다. 또한 곳곳에 코믹한 요소가 배치되어 있어 공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고, 데이트 코스로도 적합하다. 예술성이 뛰어나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발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키트리와 바질이 사랑을 이루고 환호 속에서 막이 내릴 때,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기뻐하게 된다. 이처럼 돈 키호테는 ‘감상’보다는 ‘참여’에 가까운 발레다.

고전 발레도 이렇게 유쾌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돈 키호테’는 몸소 증명한다.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이 무대는 발레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공연을 본 그날, 당신의 하루가 훨씬 경쾌하고 활기차게 바뀔지도 모른다. 지금, 발레의 즐거움을 만끽할 최고의 작품이다.

고전에서 튀어나온 유쾌한 주인공들을 만나다.

발레 ‘돈 키호테’는 이름만 보면 기사 이야기를 다룬 무거운 작품일 것 같지만, 실제 무대 위 이야기는 굉장히 가볍고 유쾌하게 흘러간다. 줄거리도 아주 간단해서, 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이야기의 무대는 17세기 스페인. 활기 넘치는 마을에서 시작된다. 이 마을에는 ‘키트리’라는 아주 발랄하고 당찬 여주인공이 산다. 그녀는 이발사인 ‘바질’을 사랑하고 있고, 바질 역시 키트리에게 푹 빠져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랑스러운 커플이다.

하지만 문제는 키트리의 아버지다. 그는 딸을 돈 많은 귀족에게 시집보내고 싶어 한다. 바질이 가난한 이발사라는 이유만으로,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억지로 키트리를 귀족에게 약혼시키려 하고, 키트리와 바질은 결국 도망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마을을 떠나 도망 다니며 사랑을 지키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도중에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벌어지는데,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돈 키호테’**다. 그는 자신을 위대한 기사라고 믿고, 세상을 정의롭게 만든다는 이상을 품고 다니는 노년의 남자다. 하지만 현실은 엉뚱하고 망상에 가까운 행동으로 마을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돈 키호테는 키트리를 공주로 착각하고, 그녀를 돕기 위해 나선다. 그의 시종 ‘산초’와 함께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만들며 이야기에 코믹함을 더한다. 대표적인 장면으로, 돈 키호테가 풍차를 괴물로 착각하고 돌진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는 단순한 풍차지만, 그는 거대한 괴물이라 생각하고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 장면은 발레 공연 중에서도 가장 웃음을 자아내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도망 다니던 키트리와 바질은 결국 집시 마을에 숨기도 하고, 거리 공연을 하기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아버지와 귀족에게 다시 붙잡히는 위기도 찾아온다. 하지만 바질은 여기서 아주 기지를 발휘한다. 그는 일부러 자살하는 척 연기를 하면서 키트리에게 마지막 소원을 묻는다. 키트리는 그가 죽기 전에 결혼만이라도 시켜달라고 말하고, 아버지는 마지못해 승낙한다. 그 순간 바질이 벌떡 일어나며 “이제 진짜로 결혼하게 됐네!” 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다.

이렇게 둘은 사랑을 인정받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결혼식이 열리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결혼식 장면에서 펼쳐지는 파드되(Pas de Deux)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테크닉과 감정 모두가 절정에 이르는 무대다.

줄거리 전체가 유쾌하고 명확하기 때문에, 공연을 처음 보는 관객도 감정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복잡한 상징이나 비극적인 운명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와 위트 있는 상황들이 관객의 부담을 덜어준다. 특히, 돈 키호테라는 캐릭터는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보여주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